에이스컴뱃 3의 스토리는 이전에 말씀 드린 대로 5개로 갈라집니다. 게임 상으로는
멀티 엔딩이죠.
그래서 스토리를 말하기가 매우 곤란합니다. 분기가 한 두 군데도 아니고 복잡하게 얽혀있거든요.
일단 주인공은 UPEO의 파일럿으로 시작해 에리히, 피오나와 함께 동료가 되어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후 주인공의 활약이 눈에 띄어 시간 흐름에 따라 제너럴 리소스, 뉴콤, 그리고 스토리 중간에 생성되는 제 3세력 우로보로스의 스카우트 제의를 끊임없이 받게 됩니다.
그 스카우트 제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갈라지며 등장인물들의 생사도 갈리게 됩니다.
- 기본적으로는 이런 흐름을 가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페인팅입니다. 저는 여기서 복잡하지만 알고 보면 단순한 게임 시나리오는 건너 뛰고 그 뒤에
숨은 스토리를 말하고자 합니다.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디전이라는 인물, 그리고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사이몬, 그리고 에이스컴뱃3에 나오는
모든 비행기의 칵핏입니다.
디전과 사이몬, 두 남자 사이엔 사망한
요코 마사 이노우에가 있고 결과적으로 이 여성의 죽음이 모든 일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물편은
지난 회에 있었죠^^)
디전은 제너럴 리소스의 어느 실험의 피 실험자로서 연구자인 요코와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연구는 순항을 타 성공적이 됩니다.
그 연구는 에이스컴뱃3 전체에 걸쳐 거대 네트워크인 일렉트로스피어와 함께 거론되는 ‘전뇌화(서브 리메이션)’입니다. 즉, 디전은 에이스컴뱃3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전뇌화를 경험했고 게임 시나리오 중 후반엔 이를 바탕으로 제 3 테러 세력인 우로보로스를 구성하게 됩니다.
어쨌든 실험의 전뇌화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너럴 리소스의 상층부에 의해 이 실험의 위험성이 인지되어 폭탄 암살 테러가 일어나고, 이 사건으로 요코는 사망합니다.
오프닝에서 사이몬을 향해 잠시 미소를 짓고 투명하게 사라지는 분홍색 머리의 여성이 요코입니다. 그 장면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이몬도 요코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남자였습니다.
사이몬은 요코의 죽음의 원인이 전뇌화의 위험성을 보여준 디전에게 있다고 판단, 모든 일을 꾸미게 됩니다.
여기서 에이스컴뱃3의 커버 아트를 보겠습니다.
본 전투기는
SU-37입니다. 4편에서 아주 멋진 역할을 한 인물이 타고 나와서 시리즈 내에서도 제법 유명한 기체죠.
어쨌든 칵핏을 보시기 바랍니다.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야 할 곳이
완전히 격리되어 막혀있습니다.
이것은 시리즈 2편, 5편, 제로에 등장하는 특수 기체,
ADF-01 Falken(이하 팔켄)의 칵핏을 연상케 합니다.
팔켄은 위에서 보듯이 칵핏이 막혀있고 대신에 수 많은 카메라를 장착해 전투기 안에 들어간 파일럿이 360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이미 시리즈 2편의 시대에 거의 완성된 것이며 실제로 3편에서 나오는 특수기체,
델피누스에 응용됩니다.
즉, 이렇게 밀폐된 칵핏은 파일럿이 노출될 필요가 없다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한 가지 힌트 삼아 더 말씀 드리면,
파일럿이 아예 필요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은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컴뱃3, 일렉트로스피어는 5개라는 멀티 엔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각 엔딩에서 모두 디전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5개의 시나리오는 모두 사이몬에 의해 일렉트로스피어 네트워크에서 짜여진 프로그램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주인공조차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AI라는 것입니다.
5개의 멀티 엔딩을 모두 본 후, 자동적으로 마지막 엔딩이 흘러나옵니다.
사이몬이 플레이어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동영상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국 재회했군. 어떠냐, 벌써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너(주인공)는 나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그리고, 지금까지 네가 모아왔던 모든 사건, 이 내가 너를 AI로서 프로그램한 모든 가능성, 그것이 나에게 답을 알려주었다.여기까지 도착한 너는, 수많은 패턴에 의해 변화해 가는 모든 세계에서 그 남자를 완벽하게 말살할 수 있었을 것이다.나에게서 요코를 빼앗아간 그 남자, 데드 카피(전뇌화로 프로그램만 남고 육체를 버린 상태)로 자기만 어영부영 살아남았던 그 남자, 디젼!놈의 사고를 복제한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완전히 소거해냈다. 가능성은 모두 보았다.그럼, 지금부터 진실의 세계로 너를 해방하도록 하지.자, 지금까지 있었던 일, 기억을 모두 잊고, 그 눈으로 이 세계를 똑똑히 깨닫는 것이 좋아!이 세계가, 누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낸 것인가...UPEO의 궤멸, 동료들의 죽음과 삶, 긴박한 정치적 흐름 등이 모두 주인공-인공지능 프로그램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디전이라는 사이몬 자신의 원수를 없앨 수 있는가를 시험한 것이 에이스컴뱃3, 일렉트로스피어의 내용인 것입니다.
폐쇄된 칵핏 말고도 여러 증거가 곳곳에 숨겨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인공이 동료들과 만날 때 단 한번도 네트워크 통화가 아닌 형태로 만난 적이 없다는 것과 신시아가 “지금 듣고 있는 거에요? 왜 대답이 없나요….” 라고 말하는 엔딩 장면, 그리고 디전이 죽기 전에 “뭘 목적으로…누가…이런 걸 내게…이제 와서……. 그래…너는…사이몬이었구나…….” 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 그것입니다.
결정적인 것은 제너럴 리소스로 엔딩을 봤을 때입니다.
주인공의 기체는 어느 새 두 대가 되어 있었다. 똑같은 움직임으로 동시에 귀환하는 두 기체. 매스컴은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제너럴 리소스의 영웅에 의해 제압된 이 사건에는 풀리지 않은 많은 의문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뉴콤에서도 쿠데타측에서도 없었던 소속불명의 기체, 이미 이적했다고 생각되는 파일럿에 대해서도 제너럴 리소스로부터의 발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보도가 울리는 가운데 귀환 즉시 열린 콕핏트에는 아무도 탑승해있지 않았다…. (루리웹 공략에서 발췌)충격적이면서도 허무한 이런 결론 때문에 당시에 많은 게이머들이 욕을 했던 것입니다. 기껏 모든 엔딩을 봤더니 이게 다 가상 현실이라니!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정말 오싹하게 가상 세계의 무서움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시리즈 3편을 아주 독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플라이트 슈팅을 가장한 사이코 스릴러랄까-_-!
에이스컴뱃3의 시나리오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고 실제로 연대기에도 그 이후의 흐름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아직 진행 중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도 위에 부제목을 '
정해지지 않은 미래'라고 하면서 시리즈 3편 관련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네트워크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해 꾸며낸 세계관을 가지고 이뤄낸 반전의 스토리. 비록 게이머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5개의 엔딩을 이루는 각각의 스토리도 굉장히 현실감 있고 재미있습니다. 우로보로스까지 4개의 세력이 서로 이해로 충돌하는 비교적 정치적이며 냉정한 흐름은 게임에 무게감을 더 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희망을 품고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도, 전체적인 세계의 흐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가를 나타내고 있어서 진짜 그 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듯 에이스컴뱃3 일렉트로스피어로 시작한 밀도 있는 스토리는 이후 ‘프로젝트 에이시스(Project ACES)’인 4편, 5편, 제로에서 더욱 심화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리즈를 너무나도 좋아합니다~_~.
다음엔 3편에 대한 마무리로 간단한 게임 조작성과 음악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덧) 이 포스팅에도 수록한, 3편의 엔딩테마의 제목이 The Crew...의미 있는 제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