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는 영화도 하나의 유행인 것 같습니다. 일전에 1천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영화들도 알고보면 영화 자체가 그렇게 뛰어나다기 보다도 하나의 시대적 흐름인 것 처럼 '옆에서 보니, 나도 본다'는 식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번
'괴물'도 아마 그런 유행 같은 흐름을 타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거나 그 인기를 실감했는데, 대단합니다. 해 뜨기 전 새벽에 예매 창을 확인했을 땐 각 시간마다 100여 좌석 이상이 다 남았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오전에 확인하니 그 날 저녁까지 거의 매진이었습니다. 간신히 친구와 볼 두 자리 잡아서 예매를 했는데 그것도 예상 시간에서 1시간이나 늦은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게 예매하려고 했으면 아예 못 볼 뻔 했네요;;
집 앞 극장인 씨너스 센트럴이 괴물에 올인하고 있더군요.
3개 관이 괴물이었고 때문에 2시간 짜리 영화임에도 거의 매 시간 한두 타임씩 상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많은 상영 시간이 모두 매진이더군요. 일요일이라는 특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거의 1년 반만에 극장에 간 것입니다. 집 앞이 극장이지만, 딱히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말이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괜찮은 영화를 보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배우들도 다 연기력이 좋고(모두 좋아하는 배우들이기도 하고), 특히 박강두(송강호 분)의 사랑스러운 딸로 나오는 박현서를 연기한
고아성 양은 어린 나이임에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주더군요. 이 영화가 다른 의미도 많지만, 고아성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의미도 대단히 크다는 말에 수긍이 갔습니다.

극 중, 박현서를 연기한 고아성 양
사진 봤을 때 얼핏 임수정 닮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실제로 영화로 보니 진짜 닮았네요 +_+ 이대로만 올바르게 크면 매력적인 배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 뭐, 표면적으론 그렇게 말하고 싶고 개인적으론 진짜 마음에 드는 아가씨네요. 와하하하 'ㅂ'
(제발 넌 커서 벗지 마라.....)
특수 효과는 마지막에 어떤 장면만 아니면 상당히 매끄럽고 자연스러웠습니다(미리니름 회피 -ㅂ-). 특히
효과음 연출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쥬라기 공원 이후로 거대 생물체의 두려운 접근을 대표하게 된 듯한 특유의 무겁게 울리는 저음은 시종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들 만큼 효과적으로 쓰였던 것 같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극장이 아니라면 느끼기 힘든 효과가 상당히 많습니다)
비록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이 정도로 수준 높은 몬스터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 제작 되어 나오게 된 것이 놀라웠습니다. 딱히 어떤 장면이 인상적이다 - 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는 힘도 대단했습니다. 여러 모로 '우리 나라'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굉장한 작품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묘하게 여운을 남기더군요.
영화를 보신 분만 클릭 'ㅂ'
마지막 사투에서 괴물이 뒤집어져 쓰러지기 직전에 옆구리에서 생선이 하나 튀어나오는 게 조명되었는데, 끝날 때까지 그것에 대한 것이 더 나오지 않더군요. 그 생선이 뭔가 매개체가 될 것 같은데, 그 때문에 후속편을 생각하고 영화를 만든게 아닌가 - 하고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이건 친구의 말이지만, 여전히 박강두가 총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과 그 넓은 한강에 박강두의 구멍가게만 달랑 놓여있다는 게 아직 괴물이 다 소멸된 게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진짜 괴물2를 생각한 건 아닐런지.....
한 번쯤 볼만한 영화, 그게 제 결론입니다. 사실 좀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오산이었습니다. :)
덧) 영화의 주 배경인 한강 시민 공원은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괴물의 연출이 너무 사실감 있어서 괜히 으스스~하네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