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우분투 코어가 박살난 건지.....부팅자체가 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해버렸습니다 ㅡ,.ㅡ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분투 리눅스를 다뤄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리눅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나 환상이 많이 깨지기도 했고요.
1. 리눅스는 절대 안정적인 OS가 아니다우분투만 썼기 때문에 리눅스 전체를 봤다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생각해보면 리눅스 전체에 걸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리눅스는 관련 프로그램들을 여기저기서 개발합니다.
이전에도 포스팅 했듯이 리눅스의 계보는 상당히 많은 갈래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리눅스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 다른 환경의 리눅스에서 제대로 돌아간다는 보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윈도우즈만 해도 XP와 비스타의 호환성 문제가 있는데, 적어도 수십 갈래로 갈려진 리눅스는 오죽하겠습니까..
실제로 제가 최종적으로 한글 2005 리눅스판을 설치하면서 리눅스가 부팅되지 않는 문제를 겪게 된 것은 아주 무서운 사실입니다. 알고 보니 이런 문제를 겪은 분이 한 두 분도 아니더군요. 최소한 윈도우즈는 한글 2005를 설치하다가 윈도우즈 자체가 박살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 외에도 프리징 현상도 많이 겪었으며 최대 절전 모드나 로그아웃이 안 되는 증상도 겪었습니다.
소위, 리눅스를 말하면서 윈도우즈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의 얘기는 아마도 서버 계열에서 한정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데스크탑용 OS로 리눅스는 안정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윈도우즈 98se와 윈도우즈 XP 사이 쯤 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2. '인류를 위한 OS', 인류는 과연 터미널을 통한 텍스트 명령 조작을 원하는가?우분투는 X윈도우를 적극 활용해 UI가 편리한 것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당장 우분투를 설치하고 간단한 작업을 곧바로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러나 음악 재생 프로그램,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등의 사소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이건 기껏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UI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악의 터미널 조작은 마우스 셋팅이었습니다. 로지텍은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알아서 일일이 설정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개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버튼을 판별, 바인딩해주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을 유저가 다 해야하며 그것도 터미널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더럽게 불편하죠.
화려한 인터페이스로 잘 알려진 베릴(Beryl) 설정하는 것도 머리 아픕니다. 단순하게 과정을 적은 것만 몇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니.......
3. 재미있긴 재밌다. 그러나...설정을 하고 꾸며서 그 결과물을 보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면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험난합니다.
윈도우즈에서 간편하게 설치하고 사용하던 수준의 환경을 리눅스에서 구현하려면 윈도우즈보다 몇 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소모됩니다. 그 과정 중에 모든 설정이 제대로 적용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저도 한글 2005 때문에 망가지기 전까진 가장 OS로 윈도우즈를 돌리며 상당히 완벽에 가까운 환경을 꾸며가던 중이었습니다. 2일부터 5일까지 대략 4일 정도나 걸렸죠. 그런데 한글 때문에 한 번 망가지고 나니까 복원할 길이 없더군요. 허탈했습니다.
물론 제가 리눅스의 시스템 백업 방법을 잘 모르고 대처하지 않은 탓이지만, 그래도 설마 한글과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 때문에 리눅스 자체가 박살날 줄은 몰랐습니다 ㅡ,.ㅡ;
여하튼, 분명히 재미는 있지만 함부로 권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들이는 시간에 비해 얻는 건 적다고 생각되더군요.
4. 리눅스 고수들, 마우스는 버렸나?이건 2번과도 통합니다만......몇몇 팁들은 '이걸 왜 꼭 터미널에서 텍스트로 명령 넣어주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도한 터미널 사랑이 보였습니다. 윈도우즈 탑색기와 같은 파일 브라우저로 들어가 더블 클릭을 해도 똑같은 설치가 가능한데 굳이 터미널로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건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리눅서들의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리눅스를 사용해보려고 시작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도움을 찾고자 할때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모든 팁이 터미널 명령 텍스트다'라는 것입니다. 소위 고수라는 사람들은 명령만 죽~ 써놓고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이 전부죠. 그 따위로 팁을 쓸 바엔 그냥 마우스로 편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던가, 아니면 명령어에 대해 좀 설명이라도 해주던가.......ㄱ-
어쨌거나 윈도우즈에 불만이 있는 분들은 과감히 한 번 리눅스로 옮겨 타 보시기 바랍니다. 쪼잔하게 가상 OS로 리눅스를 돌리는 것 말고 실제 하드에 메인 OS로 써보십시오. 아마 99% 이상 다시 윈도우즈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쓰다보니 리눅스에 대한 불만만 써놓고 말았는데, 리눅스라는 것이 데스크탑용으로도 분명 매력은 있는 OS라는 건 확신합니다. 베릴과 같은 인터페이스의 최적화는 굉장한 수준이고 오픈오피스, 파이어폭스 등과 같은 강력한 프로그램들도 기본으로 탑재되고 있어서 접근성도 좋아졌고요.
하지만 여전히 윈도우즈에 비하면 턱없이 불편하고 집착이다 싶을 정도로 터미널 명령을 고집하는 자세는 여전히 리눅스에 접근하기가 어렵게 만듭니다.
MS가 윈도우즈 95로 넘어가면서 거의 모든 도스 명령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듯이, 리눅스도 그런 수준의 UI 발전이 아직은 더욱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덧) 한글 2005 때문에 박살난 리눅스.......그 놈의 파일 시스템 문제 때문에 하드를 노트북에서 분해해 완전히 포맷을 해야하는 귀찮은 작업까지 해야 했습니다 ㄱ- 아 놔........리눅스 덕분에 이 노트북 처음 뜯어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