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구글을 싫어합니다만, 이번에 나온 구글폰 관련 뉴스에는 상당한 관심이 갑니다. 바로, Open Handset Alliance - OHA 연합 때문입니다.

(링크) 삼성, LG전자 구글폰 만든다 - 전자신문
(링크) 무료 OS 제공 '구글폰' 출시 의미와 전망 - 전자신문



일단 OHA는 핸드폰을 비롯한 핸드셋 기기들 관련 프로그램의 오픈소스 연합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역시나 그 대상은 주로 MS의 윈도우즈모바일입니다. 그러나 핸드셋 시장에 있어서 MS보다 더 강력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노키아가 대주주로 있는 심비안(Symbian) 입니다.
심비안은 생각보다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MS의 윈도우즈모바일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OHA에서 구글이 개발을 맡기로 한 구글폰용 리눅스는 오픈소스입니다. 이름은 안드로이드라고 하는군요. 사업자 입장에서 당장 라이센스 비용만 절감이 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가격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음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가 과연 위력적일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상당한 위력을 가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핸드셋용 프로그램 및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하드웨어 기기를 바꿀 때 동시에 바뀌게 되는 경향이 있고 OS 차이에 따른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성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OS를 변경하는 것은 핸드셋을 바꾼다는 단순한 상황 만으로도 쉽게 이루어지며 사용자는 그에 따른 불편을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즉, 오만 가지의 작업을 해야 하는 PC보다 프로그램 호환성이나 하드웨어 호환성 등에 덜 의존적인 핸드셋이 OS를 '갈아타는' 일이 훨씬 쉽습니다. 또한 깔려있는 OS만을 써야 한다는 강제성도 갈아타기 쉽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해킹은 예외로 둡니다).
게다가 구글이라는 엄청나게 무서운 빽(...)과 쟁쟁한 협력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덜덜덜;;

그렇다면 왜 안드로이드가 핸드셋 하드웨어 시장 까지 들썩일 수 있는가? 이것은 아직 점치기가 어려운 질문이라서 누구의 말이 옳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을 말씀 드리면, 심비안의 대주주로서 입장이 곤란한 노키아를 제외하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핸드셋 제조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모토롤라, LG 그리고 삼성전자 등이 그 회사들입니다.

또한 OS로 인한 라이센스 비용이 절감되는 것과 동시에 구글폰의 광고삽입이라는 정책이 겹쳐지면 핸드셋 가격이 기존 핸드셋들보다 많이 싸게 공급될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구글폰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만 되더라도 바꿀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안드로이드의 라이센스도 구글폰 시장 확대에 힘을 주는데요, 현재 '아파치 v2' 라이센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라이센스는 기존의 다른 오픈소스 라이센스들과 달리 제조자가 새로이 개발하거나 혁신시킨 소스를 커뮤니티에게 재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OHA 홈페이지 FAQ에 좀 더 간략한 쉬운 내용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 라이센스가 가지는 의미는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개발한 기술을 제조사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라이센스 정책이야말로 기업들의 입장에선 입맛에 딱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의 좋은 이미지와 폭 넓은 구글팬들의 열광적인 지지, 그리고 시작 초기부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들의 연합멤버 참여는 구글폰의 시장 진입을 매끄럽게 만드는데 충분한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구글을 싫어하긴 해도 사업 파트너로서의 구글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엔 이견이 없습니다.
이렇게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진영이 서로 협력해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의 강자들이라고 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노키아는 생각보다 큰 고민에 빠져있을 지도 모릅니다.

핸드셋 시장에서 노키아의 시장이 위협받는다는 것은 PC시장에서 MS의 윈도우즈가 위협받는 것에 비교할 수 있는 위력적인 사건입니다. 만약 앞으로 그런 일이 정말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현재 핸드셋 시장에서 2, 3위인 삼성전자모토롤라는 현명하게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구글이 재미있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gPhone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구글폰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가 큽니다 :-)

한편으로는 구글폰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쓸 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생깁니다. 현재 한국 내의 구글 영향력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낮은 수준인데다가 기존 통신 사업자들(SKT, KTF,LGT 등)이 구글폰 도입을 반기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이전에 애플 아이폰 도입에 완전히 무관심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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